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7) 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여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마음 먹고 학교에 남아있던 마지막 학생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1일 오후 2시 브리핑을 열고 "돌봄 교실 앞에 있는 시청각실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학생 중 마지막 학생을 노렸다는 피의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여교사는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살해하고 함께 죽으려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피의자인 40대 여교사 A씨가 범행 후 수술을 받기 전 병원에서 직접 "2018년도부터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고 휴직 중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사실이 있다"며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해서 흉기를 구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씨는 범행 당일 오후 학교서 2㎞ 떨어진 주방용품점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교무실에 있기 싫어 2층에 있는 시청각실로 이동,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청각실 열쇠를 받아 이동한 A 씨가 돌봄 수업이 끝난 학생 중 가장 마지막으로 하교하는 학생을 노려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청각실 이동 후 범행을 계획한 것인지 범행을 계획하고 시청각실로 이동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목 봉합 수술을 받은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확보된 것은 진술뿐이기 때문에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신병 확보가 가능한 상태일 경우 체포를 위해 현재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을 검찰에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5시 18분쯤 하늘 양이 돌봄 후 연락되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휴대전화로 위치를 추적해 하늘양의 친할머니와 함께 대전 서구 관저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하늘 양의 친할머니가 시청각실 창고에서 흉기에 찔린 하늘 양과 교사 A 씨를 발견했고 경찰관이 현장까지 오는 사이 시청각실 창고 문을 잠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당시 A씨 목과 팔 부위에도 흉기에 찔린 상처가 나 있었는데 범행 후 자해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하늘양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수술 전 경찰에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백했다.
김무연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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