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터뷰 통해 처음 공개
‘대중 무역적자 좌시안해’ 강조
中은 강대강 충돌 피하려 자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우리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대중 무역 적자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관세 전쟁 실제 타깃인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전선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이다. 또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것을 고려해 내수 진작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취임 이후인가”라고 물어보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와 통화했고, 그의 측근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과의 통화 언급은 진행자가 중국과 협상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경제력이 강하고 무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이든(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중국이 막 나가도록 내버려뒀고, 우리는 중국에 연간 1조 달러(약 1453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걸 고려할 때 중국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빼내기 때문에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이날 발표된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의 최종 목표로 지목된 중국은 갈등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려는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산 석탄과 LNG에 15%, 원유와 농업기계, 대형 자동차와 픽업트럭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지만, 보복 관세 부과 80개 항목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미국 상품의 약 12%로 제한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 타격이 큰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상은 이번 보복 조치에서 빠졌다. 중국 전문가 앤디 로스먼은 “중국은 트럼프의 새 관세 조치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여지를 남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무역 갈등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를 신중하게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로 미국과 멀어질 국가들과의 밀착 노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미 동맹국들을 비롯해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질 국가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 전문가인 자오쑤이성(趙穗生) 덴버대 교수는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의 적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상무회의를 열고 소비 환경 조성, 소비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통한 소비 진작을 거듭 강조하는 등 내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중 무역적자 좌시안해’ 강조
中은 강대강 충돌 피하려 자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우리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대중 무역 적자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관세 전쟁 실제 타깃인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전선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모습이다. 또 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것을 고려해 내수 진작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방영된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시 주석과 통화했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와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어 진행자가 “취임 이후인가”라고 물어보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와 통화했고, 그의 측근들과도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과의 통화 언급은 진행자가 중국과 협상이 가능한지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경제력이 강하고 무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바이든(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중국이 막 나가도록 내버려뒀고, 우리는 중국에 연간 1조 달러(약 1453조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걸 고려할 때 중국은 미국에서 많은 돈을 빼내기 때문에 우리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빼내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이날 발표된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의 최종 목표로 지목된 중국은 갈등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지 않게 상황을 관리하려는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산 석탄과 LNG에 15%, 원유와 농업기계, 대형 자동차와 픽업트럭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지만, 보복 관세 부과 80개 항목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미국 상품의 약 12%로 제한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 타격이 큰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인상은 이번 보복 조치에서 빠졌다. 중국 전문가 앤디 로스먼은 “중국은 트럼프의 새 관세 조치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여지를 남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무역 갈등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지 않도록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는 메시지를 신중하게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로 미국과 멀어질 국가들과의 밀착 노력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미 동맹국들을 비롯해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질 국가들을 공략하는 것이다. 미·중 관계 전문가인 자오쑤이성(趙穗生) 덴버대 교수는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의 적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상무회의를 열고 소비 환경 조성, 소비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통한 소비 진작을 거듭 강조하는 등 내수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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