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아래)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권성동(아래)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 국힘 권성동 교섭단체 연설

權 “이재명, 국정 파국 몰아
대통령 노려 조기대선 유도”

실용주의 노선 진정성 비판
대통령 권력분산 개헌 촉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정을 파국으로 몰아 조기 대선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모반”을 꾀하고 있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직격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회 독주’와 이 대표의 모순된 행보를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의회의 권력을 분산하는 개헌도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 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29번의 연쇄 탄핵, 23번의 특별검사법 발의, 38번의 재의요구권 유도, 삭감 예산안 단독 통과는 의회 독재의 기록이자 입법 폭력의 증거이며 헌정 파괴의 실록”이라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40여 분에 걸친 연설의 절반을 이 대표와 민주당 비판에 할애했는데 야당 의원석에서는 거센 항의가, 여당 의원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구속 기소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현 국정 혼란의 책임을 이 대표와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국정 혼란의 목적은 오직 하나, 민주당의 아버지 이 대표 방탄”이라며 “민생·경제도 팽개치고 대표 한 사람 방탄을 위해 입법 권력을 휘두르는 개인 숭배 세력이자 국민 분열 세력이 민주당의 본모습”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최근 ‘우 클릭’ 정책을 통해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진정성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한미동맹을 부쩍 강조하는 것은 조기 대선을 겨냥한 위장 전술”이라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바꾼 말들은 언제든 포퓰리즘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문제 해결의 핵심은 권력의 분산을 통한 건강한 견제와 균형의 회복”이라며 ‘분권형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되면 극단적 정쟁이 대통령 임기 5년 내내 계속되고 지금처럼 야당이 의회 권력을 장악하면 대통령의 실패가 야당 집권의 길이 돼 사사건건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파국으로 몰고 간다”며 “이런 권력구조에서 대통령은 제왕으로 시작해 식물로 끝난다”고 지적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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