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 조종 자격’ 보유한 CEO
“골든타임 놓치는 환자 없도록
국내 법규·규제 등 정비됐으면”
김천=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유인 드론을 직접 조종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를 구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평소 고속도로 안전을 가장 강조하는 함진규(66)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1월 21일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감축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함 사장은 우리나라 공기업 CEO 중에서 매우 드물게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은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전문자격증이다. 흔히 ‘드론 자격증’이라고 불린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에 대한 지도 및 평가를 할 수 있는 과정까지 수료했다. 이런 이색 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2020년 5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2년 7개월간 한국드론혁신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함 사장은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급차나 헬기를 이용하다가 교통 체증 등의 이유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착륙이 자유롭고, 교통 체증도 피할 수 있는 유인 드론을 응급 구조에 활용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인 드론을 활용한 구조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나 규제 정비 등 여러 가지 선결 요건이 해결돼야 한다.
해외에서는 유럽 최대의 항공구조기관인 독일의 ADAC 항공구조사(Luftrettung)가 2023년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를 구입해 지난해 말부터 독일 서부 지역에서 응급 구조 테스트를 하고 있다. 테스트가 성공하면 150대의 eVTOL을 추가로 확보해 본격적인 응급 구조에 나설 계획이다.
함 사장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유인 드론 활용 등 새로운 응급 구조 방식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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