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용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정치오락실 유튜브 캡처
박구용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정치오락실 유튜브 캡처


“사유는 안 하고 계산만 있다…희망 갖지 말라”


박구용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보수 성향을 지닌 2030세대에 대해 “사유(思惟)는 안 하고 계산만 있다”면서 “그들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박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요구 집회에 2030세대 여성이 많이 나오니 2030대 남성도 나오라는 식으로 발언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박 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정치오락실’에 출연해 “자아가 충돌해야 사유(思惟)가 일어나는데 (우파를 지지하는 2030 세대는) 올바른 게 뭐냐를 사실 완전히 포섭돼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충돌하는 자아가 있어야 건강한 자아인데 이건 고쳐지지 않는다. 희망을 갖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우파 지지세가 확산되는 것에 대해 “10대부터 70대까지 민주주의 훈련이 안 되고 지체된 사람들, 차이에 대한 존중 의식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항상 누군가를 추종하고 싶어 한다”며 “절대적인 힘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조직화가 잘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민주당이 2030 세대의 지지율을 흡수할 방법에 대해서 “저들을 어떻게 민주당이 끌어들일 것인가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그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올 것인가가 아니라 그들을 어떻게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들 스스로 말라 비틀어지게 만들고 고립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윤 대통령은 ‘히틀러’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이 이들을 설득했다고 보면 안 된다. 여기 이미 자양분이 있고, 윤석열이라는 선동가와 결합한 것”이라며 “윤석열은 선동가다. 히틀러처럼. 윤석열이 없어진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의 논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박 원장은 지난해 말에는 “2030 남성들에게 정보를 알려주겠다. 여자분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많이 나온다”면서 “2030세대 남성들 많이 나오라”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30 여성들을 정치적으로 성적 대상화했다는 의미다. 박 원장은 당시 “2030 남성들이 집회 현장에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깨어 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다는 내용의 사르카즘(Sarcasme·풍자)을 던진 것이었는데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박 원장 발언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고 “2030세대를 향한 민주당의 비뚤어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청년 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것은 교육을 잘못 받거나 의식이 지체돼서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왜곡된 시각으로 청년 세대를 바라보고 조롱하는 민주당 운동권식 선민의식에 너무나 질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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