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시장 페이스북 캡처
김장호 시장 페이스북 캡처


"대학서 케인즈경제학 공부하고 시장경제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자유우파"


경북 구미시에서 열리는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정치 선동’이란 이유로 공연을 무산시켰던 김장호 시장이 8일 동대구역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대구역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 참석 사실을 공개하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업로드했다.

김 시장은 "저는 대학에서 케인즈경제학을 공부하고 시장경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구미시장 이전에 자유우파의 한 개인으로 불타오르는 가슴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김 시장은 "한낱 개인에 지나지 않는 작은 걸음이지만, 부디 자유우파의 큰 행진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칼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수십만 명의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30 청년세대와 까만 머릿결을 세월에 내어주신 어르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자유우파국민이 대한민국의 자산이자 희망과 미래라는 것을 새삼 새긴다"며 "역 광장에 올곧게 서 계시는 구미출신 박정희 대통령님(동상)은 언제나 우군"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의 행사 참가를 놓고 지난해 그가 구미시에서 예정됐던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를 무산시킨 과거를 거론하며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해 12월 25일로 예정됐던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념 기념 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정치적 선동 가능성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당시 김 시장은 "이승환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승환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면서 취소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이승환 측은 지난 6일 "2024년 12월 20일 구미시장이 침해한 양심의 자유, 예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며 "드림팩토리(이승환의 소속사)는 끝까지 간다"고 법정투쟁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 측은 "대관 취소 결정 당시,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물리적 충돌이 심각하게 우려돼 부득이 가수 측에 당시 정황상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정치적인 선동’ 등의 공연 외적인 요소를 자제해 달라는 협조 요청을 하게 됐고 가수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며 "구미시는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강제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공연과 관련해 충돌의 여지가 있어 공연자에게 협조를 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며 "공연일이 임박했을 때 당시의 불안정한 정국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던 지역의 상황, 구미시민의 정서 등을 놓고 지역의 여러분들과 숙의를 해 가수 측과 관객의 입장을 고려해 내린 힘든 결정이었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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