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 tvN ‘유 퀴즈 온더 블록’ 방송분 캡쳐
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 tvN ‘유 퀴즈 온더 블록’ 방송분 캡쳐


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마음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공개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하늘이 법’을 만들어 심신미약 교사들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은, 정신과 의사인 저조차 쉽게 하지 못했을 것 같다”라면서 “하늘이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와 깊은 존경과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OECD 평균 우울증 치료율은 50~60%이고, 미국은 60%가 넘는다”라며 “우울증을 앓는 사람 중 고작 10프로만 치료받는 우리의 현실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비극이 우울증을 앓는 교사들이 이를 숨기고 오히려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라면서 “‘하늘이 법’은 교사들이 아무 불이익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교수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해자는 응당한 죗값을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도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언론이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투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면서 “우울증에 대한 낙인을 강화해 도움을 꼭 받아야 할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교수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주요 사립대학인 예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3년 1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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