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담당 돌봄교사 참고인 조사, 사건 재구성
교내 피의자 사무실 PC 확보 등 위한 2차 검증도
대전=조율 기자
‘대전 초교 흉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하늘(8)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명모(48) 씨가 사건 당일 방음과 빛 차단에 유리한 시청각실을 미리 범행 장소로 물색했을 가능성을 두고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 파헤치고 있다. 경찰은 당일 김 양을 담당했던 돌봄교사를 참고인 조사하는 한편 ‘2차 학교 현장 검증’을 통해 사건 재구성에 나섰다.
12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명 씨는 ‘스스로 죽기 위해 범행 당일 과도를 구매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명 씨가 범행 대상과 장소를 적극 물색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돌봄교실서 나온 김 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한 것은 학교 내에서도 방음과 빛 차단이 잘된 곳을 고른 것 아니냐는 의심에서다. 또 돌봄교실에 남은 마지막 학생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명 씨가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된 지난 3일부터 돌봄교실 학생들을 관찰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당일 김 양의 돌봄교실 교사를 지난 11일 참고인 조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전후 상황과 김 양과 명 씨의 사전 대화 여부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명 씨가 사건 당일 돌봄교사에게 마지막으로 귀가하는 학생의 이름이나 귀가 시간 등을 묻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명 씨가 수술을 마친 후 회복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김 양의 아버지 김민규(38)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구할 수 없는 식칼로 하늘이를 해쳤는데 어떻게 계획 살인이 아닐 수 있냐”며 “강력한 처벌이 무조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김 양의 초교 앞은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도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교문 앞에는 김 양이 평소 좋아했던 아이돌의 포토카드와 인형, 딸기우유, 초콜릿 등이 놓여 있었다. 교사들은 시민들이 놓고 간 편지와 선물이 젖지 않도록 그 위에 노란 우산을 씌우기도 했다. 5살 아이와 함께 현장을 방문한 서모(34) 씨는 “책을 보여준다는 선생님의 말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따라갔을 하늘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하늘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잘못됐다고 지적된 시스템들을 모두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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