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민축구단 K3 리그 홈경기. 파주시 제공
파주시민축구단 K3 리그 홈경기. 파주시 제공


시민축구단, 정관 개정 요청 묵살에 횡령 의혹까지
14일까지 임원진 사퇴 시 K3리그 참여 등 정상화

파주=김준구 기자



경기 파주시가 ‘파주시민축구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단장)과 이사 2명, 감사 2명 등 임원진 5명의 전원 사퇴를 12일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2024년 7월 사회적협동조합 출범 이후 조합원과 공식 서포터즈 모집을 전혀 하지 않고 독립적인 운영을 위한 파주시의 정관 개정 요청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시민축구단 이사의 횡령 의혹마저 일고 있어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과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파주시 주장이다.

파주시는 오는 14일 오후 2시까지 임원진이 사퇴를 결정하면 파주시민축구단의 K3리그 참여와 운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파주시는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엘리트 체육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해 파주시민축구단을 설립, 26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파주시의 축구를 알릴 수 있도록 K2 리그 진출을 목표로 적극적인 노력도 기울여 왔다.

특히 2023년에는 전 국가대표 출신 오범석 감독을 영입해 시즌 초기 홈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는 여건 속에서도 2024년 K3리그 8위, 홈 관중 1만 명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단 이사회에서 선수단 운영 등에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사회와 코치진과의 갈등이 계속됐다. 이에 시즌 종료 후 오범석 감독은 갈등과 비효율적인 운영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강원FC로 이적을 결정했다. 이는 시민축구단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파주시는 구단주로서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방안을 시민축구단에 제시했으나, 축구단 사회적협동조합 이사회는 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현재의 구단 운영 방식으로는 축구단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 파주시장이 구단주로 되어 있는 정관 조항을 삭제했다. 또 시민축구단의 독립적 권한과 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선수 및 코칭 스태프 선발 권한을 시민축구단이 담당하도록 하는 정관 및 규정 개정을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

이 와중에 시민축구단 이사가 기부금 일부를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가 시작되는 등 구단 운영의 투명성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시는 공익적 목적을 저해하는 축구단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시민축구단에 보조금 지원 중지를 사전 고지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시민축구단이 임원진 전원 사퇴 및 구단 운영 개선 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시민축구단 지원을 지속할 수 없다. 선수단을 위한 임원진들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앞으로 시는 2027년 K2(프로리그) 축구단 출범을 목표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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