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잔고 금액 9256억원 달해
주가상승 베팅 투자자 증가 덕
삼성전자 금융 계열사들의 주식 매각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빚을 내 삼성전자에 투자(신용거래)하겠다는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해 3개월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성전자 신용잔고 금액은 92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달 17일 이후 9000억 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으로, 지난 5일에는 988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19일(1조 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인 투자자는 개인들로,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총 997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연기금도 5990억 원 순매수에 나섰었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신용거래 증가는 향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의혹 사건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점도 호재로 분류됐다. 다만, 검찰이 지난 7일 상고를 결정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일소됐다는 평가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25개 증권사가 추정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11일 기준 7만3520원으로, 현재 5만5000원대 수준인 삼성전자 주가 대비 33.67%가량 높다. 특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출현에 따라 AI 수요처가 다변화하는 것도 호재라고 평가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범용 메모리 반도체 재고 건전화에 따른 메모리 구매 수요 발생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와 수주 증가 등으로 향후 파운드리 가동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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