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혁신생태계 리포트 2025 - (10) 신세계
‘젠트로피’와 함께 세운 충전소
점주는 임대수익 늘어 일거양득
환전·와우패스 발급 키오스크
호텔·마트 등 설치확대 추진도
“편의점주는 임대 수익금을 얻어서 좋고, 라이더는 편하게 전기 이륜차를 충전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입니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이마트24 잠실올스타점. 한 배달 라이더가 편의점 매장 옆에 설치된 전기 이륜차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갈아 끼우고 있었다. 전동 모빌리티 스타트업 ‘젠트로피’와 이마트24가 협업해 설치한 이 충전소는 16개의 전기 이륜차 배터리를 보관,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라이더들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충전소를 찾은 한 라이더는 “실시간 앱으로 배터리 예약도 가능하고, 30초면 교체 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했다.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편의점주들도 충전소 운영에 따른 임대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 젠트로피 관계자는 “편의점은 24시간 배달하는 라이더들의 전기 이륜차 충전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경쟁자들이 많은 전기 이륜차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이 신성장 동력 확보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스타트업이 보유한 앞선 기술을 유통·패션·화장품 등 여러 계열사에 적용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23년 말 부문 내 사내 조직으로 CVC 팀을 신설하고 주류 계열사 신세계L&B를 통해 온라인 주류 플랫폼 스타트업 ‘데일리샷’과 협업해 와인과 샴페인 등 주류를 데일리샷 앱을 통해 판매했다. 주류 상품 공동 소싱 및 홍보 등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또 이마트는 방한 외국인들의 ‘필수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올인원 선불카드 와우패스와 환전 키오스크 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오렌지스퀘어’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나 조선호텔 등에 환전과 와우패스 선불카드 발급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이마트24에도 도입하는 등 그룹의 문화·레저·유통 사업과 시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부문에서도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활발한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소속 벤처캐피털(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2020년 창립 이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며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패션·화장품·식품 등 소비재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색해 투자하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현재까지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비롯해 중고 플랫폼 번개장터 등 총 47개 기업에 투자했다. 특히 화장품 수출에 필요한 수입인증허가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CDRI는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성장성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다. CDRI는 이 서비스를 통해 협력사의 수출 관련 인허가 비용을 약 50% 절감해 준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CDRI의 수출 노하우를 화장품 기업들과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CDRI의 신규 협력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인테리어 계열사 신세계까사는 인공지능(AI)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스타트업 ‘아키드로우’와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키드로우가 개발한 3D 인테리어 솔루션 ‘아키스케치’(사진)를 도입, 기존 운영 중이던 가상현실(VR)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개선한 것이 대표 사례다. 신세계까사는 이를 까사미아 매장에서 소비자 상담 시 적극 활용해 맞춤형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향후 해당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소비자 편의성 및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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