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이 의식을 되찾았으나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BAIDU 캡처
철도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남성이 의식을 되찾았으나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BAIDU 캡처


중국 IT 업계 악명높은 ‘996 근무제’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6일 근무



철도역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이 의식을 되찾은 후 "출근해야 한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깨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돈을 벌 생각을 한다니 너무 가슴 아프다" "대출금부터 자녀 교육비까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우리 모두가 힘든 현실을 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철도역 플랫폼에서 40대 남성 A 씨가 기차를 타기 위해 줄을 서 있던 도중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역에서 대기 중인 직원들과 인근 대형 병원의 의사가 출동해 즉시 응급처치에 나섰고 약 20분 후 A 씨는 겨우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A 씨가 깨어난 직후 병원으로 이송과 후속 치료를 거부했다.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의사는 그가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드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의 끈질긴 설득 끝에 남성은 결국 구급차를 탔다.

한편 중국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극단적인 근무 형태로 알려진 ‘996 근무제’는 IT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만연한 상태다. 996 근무제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근무하는 방식을 말한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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