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법 초안 준비 중…권고 수준인 질병휴직위원회 심의 제도화 방침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도 빈소 찾아 조문
대전 모 초등학교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8살 김하늘(1학년생) 양의 빈소를 찾은 여야 인사들이 고인의 아버지가 요구해온 정신질환 교사 치료를 골자로 한 ‘하늘이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2일 하늘 양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유가족을 만나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앞서 정부도 교원이 정신질환 등으로 정상적인 교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직권휴직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는 이른바 ‘하늘이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치권도 ‘하늘이법’ 제정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문을 마친 후 권영세 위원장은 "하늘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생님에게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것에 정치인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며 "하늘이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학교 내외부에서 아이들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제거하고 예방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학교를 믿고 선생님을 믿었는데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져 가족들이 얼마나 아플까 이런 생각이 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만드는 걸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역설했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현재 하늘이법 초안을 작성해 여야 의원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초안에는 그동안 교육부 예규로 지정돼 권고 수준에 그쳤던 질병휴직위원회 심의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빈소를 찾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학교 안의 안전을 담보하는 방안을 고민하며 관련 조례 제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민주당 고민정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았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도 빈소를 찾아 김양을 추모했다. 황 감독은 12일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양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황 감독은 "하늘이가 너무 어리고 축구를 좋아해 주던 아이였기에 가슴이 몹시 아프고 슬프다"며 "구단 차원에서 우리 선수들도 조의를 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양은 생전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대전시티즌 서포터즈 활동을 해왔다. 부녀는 홈 경기 때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빈소에는 김양이 입었던 서포터즈 유니폼이 걸렸다. 축구 팬들은 ‘대전하나시티즌 팬’, ‘대전 붉은악마’ 등 이름으로 근조화환을 보내며 어린 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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