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박팔령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문학자이자 전북 지역 국문학계의 큰 뿌리인 이병기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가람 이병기 전집’ 30권이 완간됐다.

전북대학교는 12일 대학 인터내셔널센터 동행홀에서 전집 완간 기념식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장면. 전북대 제공
가람 이병기 전집 완간 기념식 장면. 전북대 제공
기념식 자리에는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 정헌율 익산시장, 김익두 전 전북대 국문학과 교수 및 가람전집간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은 1891년 익산에서 출생한 전북이 낳은 국문·국어학자다. 이병기 선생은 시조부흥운동의 선구자로, 고전문학의 전통을 재해석하고 국문학과 현대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을 일생동안 해왔다.

그는 특히 일제강점기 말엽 다른 문학가 등이 일제의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친일파로 변절한 것과 달리 ‘조선어학회 사건’을 이유로 옥고를 겪으면서도 끝까지 항일 정신을 놓지 않았다.

가람 이병기 선생 생전 모습. 전북대 제공
가람 이병기 선생 생전 모습. 전북대 제공
대학은 지난 2014년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가람 이병기 전집 간행사업을 시작했다. 가람전집간행위원회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람 선생이 생전 남겨놓은 잡지, 학술지, 단행본 등에 실린 글과 일기 등을 모두 해석하고 수록해왔다.

해당 전집은 가람의 시, 시조, 수필, 일기 등 문학 분야 10권과 국문학 저서 등을 중심으로 국어학에서 역사학까지를 통달한 자료들이 수록됐다.이 전집은 가람 선생의 문학(시/시조·수필·일기 등) 분야 10권과 국문학 저스들을 중심으로, 국어학, 구비문학·민속학, 서지학, 교육학, 역사학 등 학술논문·평론, 친필·사진 및 기타 자료, 색인 등이 포함되는 2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시대 유명 국학자이자 문학가인 육당 최남선 전집이 15권, 춘원 이광수 전집이 20권, 만해 한용운 전집이 6권 정도에 비해 분량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다. 내용 면에서도 국어학, 국문학, 국사학, 교육학, 서지학 등 우리나라 국학 인문학 전역에 걸쳐 있다.

전집 출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가람의 일기는 한문으로 작성됐는데, 행서와 초서(흘려 쓰는 한문 필체의 종류)가 혼용된 만큼 이를 해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또 15권으로 예정된 전집이 예상 외로 30권 분량으로 늘어나 사업비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이번 전집 완간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모두 협력해 국문·국어학 연구의 중요 자료를 정리하고 보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전집 발간을 통해 가람 선생의 문학, 학술적 유산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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