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왼쪽) 전 특전사령관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뉴시스 제공
곽종근(왼쪽) 전 특전사령관이 지난 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뉴시스 제공

與 김현태 단장 증언 공개…"답변 리허설, 변호사 지원도 하겠다고 해"
野 "김 단장 증언 녹취 있으면 공개하라…면책특권 방패 삼은 거짓말"



여야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진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한 "탄핵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여당이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맞섰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더불어민주당이 곽 전 사령관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의 추가 증언을 공개했다.이런 가운데 의혹 공방의 열쇠를 쥔 곽 전 사령관은 입을 꽉 다물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성 의원은 이날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10일) 당시 면담에 배석했던 김 단장은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향해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지금 말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에서 챙겨주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회유한 게 사실’, ‘변호사를 지원하겠다’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김 단장의 증언 등을 인용해 김병주 의원과 박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이 곽 전 사령관에게 답변을 연습시켜 유튜브 방송 등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공개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비대위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답변을 작성해 준다든지 민주당이 적극 개입해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면 이 부분도 처음부터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소추가 이뤄졌다면 과연 이게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고,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거짓으로 끌어내리려는 공작을 한 것"이라며 "공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의원들을 즉시 조사해야만 하고, 민주당 차원의 공작은 아닌지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곽종근 회유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여당이 근거 없는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맞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이 열린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증인 출석을 위해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기일이 열린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증인 출석을 위해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박범계 의원은 이번 의혹을 제기한 성 의원을 향해 김현태 단장과의 녹취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내란 행위와 관련해 중요한 증인인 김 단장을 부른 경위를 밝히라"며 "위원장실의 질문과 답변이란 점에서 얼마든지 녹취가 가능했다고 보이는데, 김 단장과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앞서 같은 날 정책조정회의에서도 "성 의원이 면책특권이 보장되는 것을 방패 삼아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며 "분노보다는 연민을 느낀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내란국조특위 안규백 특위위원장은 "김 단장이 지난해 12월 9일 국방컨벤션센터 앞에서 ‘윤석열에 군이 이용당했다’며 악어의 눈물을 흘린 후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했다.특위 야당 간사인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사태 본질을) 흐리게 하기 위한 난장판을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너무 보인다"며 "내란 혐의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가 너무 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회유 당사자로 지목된 부승찬 의원은 "회유를 했다면 김 단장의 진술이 바뀌어야 하는데 계엄 직후 기자회견 발언과 청문회장 발언이 다른 게 없다"며 "사실이라면 (국회의원) 배지를 뗄 자신 있나. 이건 황당함을 넘는다. 팩트체크 좀 하라"고 했다. 김병주 의원도 "회유했다고 하는데 완벽히 거짓말이다. 국회의원 면책 특권에 숨어 얘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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