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尹탄핵심판 8차 변론… 조태용 “洪증언 거짓”
“국정원장 공관 CCTV 확인
메모 개수도 2개 아닌 4개”
홍장원 추가반론 여부 주목

조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 증인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지시를 받았다는 홍 전 차장 증언에 대해 “증언 신뢰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여인형 당시 방첩사령관과 통화해 체포조 명단을 전달받아 이를 왼손으로 받아적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왼손으로 받아적은 내용을 알아보기 어려워 보좌관에게 메모를 다시 작성하라고 했다는 것이 홍 전 차장의 주장이다.
조 원장은 메모 작성 시점과 장소부터 홍 전 차장이 잘못된 내용을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전 차장이 오후 11시 6분 국정원장 공관 마당에서 급하게 작은 수첩에 메모를 받아적었다고 밝혔지만 공관 CCTV 확인 결과 당시 홍 전 차장은 자신의 집무실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모에 대해서도 2종류가 있다는 홍 전 차장 주장과 달리 조 원장은 “총 4종류가 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계엄 당일 밤 홍 전 차장이 1차 메모를 작성했고, 이를 보좌관에게 다시 작성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후 보좌관에게 기억을 덧붙여 메모를 재작성하도록 지시했고, 이 메모에 동그라미 등이 추가된 메모가 한 개 더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전 차장이 중요한 일이라면서 헌재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그 내용과 뼈대가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차장의 경질 과정에 대해서도 조 원장은 ‘지난해 12월 6일 아침 홍 전 차장 사표를 반려했느냐’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5일 조 원장으로부터 대통령의 경질 지시를 전달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 원장은 “인사절차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정무직은 언제까지 일하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게 맞고 나도 그런 생각으로 살았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지난해 여름 8∼9월쯤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있었던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홍 전 차장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을 통해 7차례 인사청탁을 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날 8차 변론에는 조 원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단장은 재판부가 직권 채택한 유일한 증인으로 헌재는 조 단장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의원 끌어내라’는 지시 관련 진위를 파악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조 원장에게 직접 증인 신문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제지당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평의를 종합한 결과 불공정 재판이 될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선형·이후민·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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