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당 쇄신’ 첫 세미나
“與지지도 상승, 野의 무능 탓
대통령 실패에서 교훈 얻어야”
이달 2 ~ 3회 추가 세미나 개최
與“외연확장 쓴소리 더 들을것”
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주최하는 당 개혁 세미나가 13일 첫발을 떼며 최근 강성 행보를 드러낸 여당의 쇄신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당 전략기획특위는 이달 중 2∼3차례 추가적인 개혁 세미나를 통해 외연 확장을 위한 쓴소리를 듣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란 주제로 열린 당 개혁 세미나 연설자로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여당을 향해 “비상계엄 선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 상승은 비상계엄 이후 대체 세력의 무능과 자만 때문이지 당이 잘해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실패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가 소수인데 편을 가르고 내쫓고 비판하고 욕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당이 각자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데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기득권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지 못한다면 정권 재창출도 힘들다고 했다. 그는 “여당엔 판·검사, 교수, 지식인 등의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다”며 “서민 약자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여당 의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전략기획특위와 당이 (문제를) 잘 고쳐서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우리가 성찰·반성한 것을 집대성하고 개혁했어야 했는데 실기했고 계엄·탄핵 상황을 맞이해서야 근본적 진단을 하고 있는 데는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채수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장은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늘고 있지만 (당에서) 누가 청년 목소리를 대변하냐고 할 때 적극적인 사람이 없다. 목소리를 모으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략기획특위는 이달 내에 20·30 청년세대 지지 확보 방안, 외연 확장 등을 주제로 2∼3차례 세미나를 더 개최할 계획이다.
당은 세미나 외에도 전략기획특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쇄신 노력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은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해 여론조사를 분석해 정확한 민심을 파악하기로 했다. 또 정례보고서를 통해 매주 여당 인사들의 주요 행위·발언과 이에 따른 민심 반응 등을 분석해 지도부에 공유하기로 했다. 여당 관계자는 “당 쇄신 없이는 중도층 공략, 외연 확장이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염유섭·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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