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전 초교 흉기 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 양이 다니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담벼락에 한 아이가 김 양을 추모하는 인형을 놓고 있다.   박윤슬 기자
13일 대전 초교 흉기 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 양이 다니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담벼락에 한 아이가 김 양을 추모하는 인형을 놓고 있다. 박윤슬 기자


시민들 추모 쪽지·꽃다발 쌓여
일각 가해교사 사이코패스 주장


조율·노수빈 기자, 대전=조언 기자 advice98@munhwa.com

‘하늘에서 친구들 많이 만들고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렴.’

13일 오전 ‘대전 초교 흉기 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의 A 초교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한편에는 피해 학생 김하늘(8) 양을 애도하는 시민들이 남긴 추모글로 가득했다. 한 쪽지에는 이 학교 교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밝고 명랑했던 모습이 너무 예뻤던 하늘이. 하늘이를 모두 기억할 거야”라고 적혀 있었다. 조문객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묵묵히 헌화했고, 일부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기도 했다. 이 학교 정문에도 ‘4학년 언니들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아 거기서는 매일매일 웃으며 살아’ ‘너는 제일 예쁜 별이 될 거야’ 등의 애도글이 붙어 있었다. 이 학교 학부모 김모(39) 씨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가해 교사 명모(48) 씨 자택·차량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명 씨의 ‘사이코패스’ 가능성도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가 자살·자해 등으로 스스로를 해치는 경우는 많지만, 외부 공격적인 경우는 많지 않다”며 “전형적인 이상 동기범죄일 가능성이 크고,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지 제대로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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