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 책
언제나 영원히
키아라 로렌조니 글│마르코 소마 그림│나무말미

올리보는 오래도록 자신을 이루었던 그 신실한 사랑을 잃고 절망에 빠진다. 차오르는 눈물을 거친 언어와 행동으로 터뜨리는 올리보에게 아빠는 나무토막과 톱을 건넨다. 올리보는 슬픈 말 하나에 나무토막 하나를 자르고, 화난 말 하나에 못 하나를 박으며 아빠와 정원 나무에 계단을 만들어간다. 마침내 구름에 닿을 듯 커다란 아름드리나무 위에는 예쁜 집이 하나 생긴다. 그곳은 오로지 명랑하고 따뜻한 말을 위한 집이 되게 하자고 둘은 다짐한다. 이제 막 날아오르려는 새처럼 올리보는 “엄마” 하고 중얼거린다. “영원히”라고 아빠가 속삭인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스페셜 멘션’의 수상자 키아라 로렌조니의 글과,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네 번이나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마르코 소마의 그림이, 이탈리아 그림책의 우아한 극치를 보여준다.
지금 그리고 언제까지나, 당신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작품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곁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사랑은 영원히 함께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32쪽, 1만7000원.
신수진 문학평론가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