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겨울없는 국가는 참가에 의미
사우디, 사상 첫 선수 8명 출전
한·중·일 메달 쏠림현상 여전


이번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은 역대 최다인 34개국이 출전했다. 출전 선수는 1275명이다. 이들은 11개 종목의 64개 세부 종목에서 경쟁했다. 지난 2023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하계아시안게임에 45개국 1만2000명이 출전해 40개 종목의 482개 세부 종목을 치렀던 것과 비교하면 대회 규모의 차이가 크다.

하계 대회와 비교해 동계 대회의 규모가 작은 것은 비단 아시안게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에 열린 지난해 파리하계올림픽은 206개국 1만500명이 32개 종목의 329개 세부 종목에서 경기했다. 반면 2022년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91개국 2861명이 출전해 15개 종목 109개 세부 종목에서 경쟁했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대표 체육 강국인 중국, 그리고 일본의 메달 쏠림 현상이 더욱 도드라진다. 아시아 지역에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나라가 더 많기 때문에 하계아시안게임과 비교해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다.

1986년 처음 시작된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상 단 한 번이라도 메달을 가져간 나라는 10개국뿐이다. 이는 겨울이 없는 일부 나라는 선수 출전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29년 네옴시티에서 차기 대회를 개최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에 사상 처음으로 8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들 모두 메달 경쟁을 하진 못했다.

많지 않은 출전국의 영향으로 종목 역시 제한적이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보다 종목 선정에 개최국의 입김이 세다. 중국이 강세인 프리스타일 스키가 동계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으로 열리는 반면, 한국과 일본이 강세인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나 스키점프는 아예 빠졌다. 시설과 선수 부족 등의 이유로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 등 동계 종목의 간판 중 하나인 썰매 종목도 이번 대회엔 없다. 대신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이 된 산악 스키는 이번 대회에서도 첫선을 보였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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