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폐막… 한국, 종합 2위
쇼트트랙 최민정·박지원 선봉
金 6개 따며 최강 경기력 확인
피겨 차준환·김채연 동반우승
스피드스케이팅 金 3개 수확
설상서도 메달 획득 큰 성과
빙상 중장거리 선수발굴 숙제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의 무대. 대회 참가국이 비록 아시아권으로 국한됐지만, 국제종합대회이기에 전체적인 경기력을 점검하기에 좋은 기회였다. 한국은 ‘효자종목’에서 최강 지위를 확인하는 한편 취약종목은 잠재력을 발견하면서 내년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을 향한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을 이끈 종목은 역시 빙상이다. 특히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 중국의 홈 텃세와 집중 견제 속에서도 이 종목에 걸린 금메달 9개 중 6개(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여자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여자팀 차세대 주자 김길리(성남시청)와 남자부 세계 랭킹 1위 박지원(서울시청), 남자팀 막내 장성우(화성시청) 등도 각각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장징 중국 쇼트트랙 총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금메달을 따기란 호랑이 이빨 뽑기와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쇼트트랙과 함께 효자 종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선 금메달 3개, 은 5개, 동 4개를 수확했다. 목표였던 금메달 2개 이상을 뛰어넘는 성과.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샛별 이나현(한국체대)은 팀 스프린트 금메달을 합작하는 등 나란히 2관왕에 등극했다. 남자부에서는 ‘장거리 강자’ 이승훈(알펜시아)이 남자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차지, 통산 9번째 아시안게임 메달을 확보해 한국 선수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다만, 한국 빙속 중장거리 종목은 이승훈이 남자 5000m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을 빼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 빙속이 아시아에서 더 견고한 위치를 다지기 위해선 중장거리 종목 세대교체가 급선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이 남녀 피겨 싱글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동반 금메달을 따냈다. 김채연은 세계랭킹 1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꺾었고, 차준환은 가기야마 유마(일본)를 따돌렸다. 한국 피겨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건 김채연이 4번째, 차준환은 5번째다.
설상 종목에서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스키와 스노보드에선 금메달 3개, 은 3개, 동 6개를 합작했다. 2017년 삿포로 대회(금4·은8·동8)보다 전체 메달 수는 줄었다. 하지만 이채운(경희대 입학 예정)과 김건희(시흥매화고)가 각각 남자 슬로프스타일과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프리스타일스키 하프파이프에서 이승훈(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비인기 중 비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바이애슬론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압바꾸모바의 금메달은 무척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이 빙상뿐 아니라, 설상 종목에 걸쳐도 전력이 상향됐다는 걸 입증하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결승에 오른 컬링 대표팀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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