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방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에 먼저 만나 외교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테슬라 주가도 이틀째 강세를 보이는 등 야권의 잇단 견제에도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로서의 입지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13일 머스크 CEO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모디 총리와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 간의 정상회담 직전 진행된 해당 회동에서는 우주, 기술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회담을 마친 후 X에 "나는 ‘최소 정부와 최대 거버넌스(Minimum Government, Maximum Governance), 개혁에 대한 인도 정부의 노력에 관해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회동은 정상회담 스타일로 세팅된 장소에서 진행돼 미국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모디 총리 옆에서 성조기 앞에 앉은 머스크는 국가 수반 같아 보인다"면서 "유일한 차이점은 모디 총리는 보좌진들이 배석했고 머스크 쪽에서는 측근이자 일부 자녀의 엄마인 시본 질리스와 아이들 3명이 동석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가 모디 총리와 기업 대표로 만난 것인지 아니면 미국 정부 대표로 만난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나는 그들이 만났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77% 오른 주당 355.94달러(약 5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328.50달러로 마감해 닷새 연속 하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12일 336.51달러로 2.44% 오른 데 이어 이날 345.00달러로 출발해 점점 상승 폭을 키웠다. 이 같은 반등의 배경에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GODE) 수장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테슬라에 필요한 자율주행 등 규제 완화를 앞당길 것이란 월가의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국무부는 4억 달러 상당의 전기 장갑차 구매 계획을 보류했다. 국무부가 테슬라와 자동차 납품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논란이 되자 해당 계획을 보류한 것이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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