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취약형·독립생계채무형·미취업빈곤형·가족의존형으로 분류…맞춤 정책 제안
재단법인 청년재단은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고립·은둔 청년 삶의 유형별 지원방안 포럼-고립·은둔 청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재단이 진행한 ‘고립·은둔 청년 삶의 유형과 서비스 욕구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립·은둔 경험 당사자, 청년 지원기관 담당자, 관련 분야 연구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삶의 유형화 연구 결과 발표’와 ‘유형별 청년 당사자 스피치’가 진행됐다. 이번 연구를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데이터 중 은둔 또는 고립 청년으로 분류된 청년 1300명이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개인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서 비슷한 성향을 보이는 그룹을 분류하는 ‘잠재계층분석’ 기법이 활용됐다. 그 결과 △건강취약형 △독립생계채무형 △미취업빈곤형 △가족의존형의 4가지 고립·은둔 청년 유형이 소개됐다.
각 유형 별로 필요한 지원 정책은 다르게 나타났다. 건강취약형 청년에게는 신체·정신건강 및 사회적 관계 형성 지원이 필요했고, 독립생계채무형에게는 취업과 소득지원이 절실했다. 미취업빈곤형에게는 취업·소득지원에 더해 정신 건강에 대한 맞춤형 케어가 필요했고, 가족의존형에게는 사회적 관계형성 지원과 취업지원 서비스가 제안됐다. 이어 각 유형에 속하는 청년 당사자들이 무대에 올라 고립·은둔의 계기와 경험을 공유했다.
2부는 ‘정책 제언 라운드 테이블’로 구성됐다. 전문가와 청년 당사자가 함께 고립·은둔 청년의 회복과 사회적 자립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제안하고 논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고립·은둔 청년 유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님 동국대 교수는 "종사자 여러분이 현장에서 청년들을 만날 때 이번 유형화 연구 결과가 한정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청년재단 팀장은 "과거엔 고립 기간이나 고립의 수준으로 청년을 분류했지만, 현재의 유형화 방식이 훨씬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주희 청년재단 사무총장은 "재단은 2018년부터 고립·은둔 청년을 지원해오면서, 청년들의 삶의 모습과 욕구가 매우 다양하며 이에 따른 맞춤형 지원이 이루어져야 실질적인 회복과 자립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장에서 전문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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