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연합뉴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2·3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자신이 ‘체포 대상’으로 적혀 있었다는 보도에 "개탄스럽고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녕하세요. 수거 대상 이준석입니다"라고 인사말을 남긴 뒤 "윤석열 대통령한테 항상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바른소리 했다는 이유로 이런 블랙 리스트에 까지 올라가야 했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이번 발언은 한 언론이 노 전 사령관 수첩에 적힌 ‘수거 대상’ 명단 보도에 따른 것이다. 해당 언론은 기존에 알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체포명단’ 14인 외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방송인 김제동 씨와 전 축구감독 차범근 씨까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수첩에는 비상계엄을 지난 해 총선 전 부터 준비했고, 계엄 이후에는 ‘3선 개헌’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꿈꾼 흔적이 담겼다고 한다. 다만, 노 전 사령관 측은 작성 경위와 내용을 묻는 질의에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정선거 관여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한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제2수사단 설치를 추진하고, 선관위 점거와 직원 체포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 됐다.

성추행 사건 이후 2019년 3월 군에서 제적된 노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 안산 롯데리아에서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 등을 만나 제2수사단 임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거처에서 확보한 60∼70쪽 분량의 수첩에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문구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등을 ’수거 대상‘으로 표현한 내용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수거 대상’에 누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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