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당에서 운영위 개최 요구 등 사퇴 압박
“자랑스럽고 부끄럽지 않은 결정” 자평
폭력 피한 계엄군 두고 “명예로운 불복종”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갑)이 14일 울산시당위원장을 사퇴하면서 “옳음을 추구함에 값을 치러야 한다면 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뒤 당내에서 탈당 및 시당위원장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 울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한다”라면서 “6개 당협의 실질적 추대가 철회된 것은, 제가 비상계엄해제와 대통령탄핵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상계엄해제와 대통령탄핵에 앞장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라면서 “국회의원은 헌정 질서를 수호할 것을 선서하였고, 헌법상 헌정 질서 수호 의무가 있다”라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결정이며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해제와 대통령탄핵은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국가를 지키며 국민을 지켜내는 것, 비상식과 거짓으로부터 상식과 옳음을 지켜내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나서야 하는 당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예로운 불복종’으로 나라를 구한 많은 분들을 떠올린다”라면서 포고령과 무장 군인의 해산명령에도 국회를 지킨 시민, 시민들이 다치지 않게 배려한 계엄군, 국회로 달려와 계엄 철회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열거했다.
김 의원은 “심각한 사회갈등과 진영대결, 옳고 그름이 아닌 오직 승패만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치를 하시는 분들이 늘 새겨야 하는 화두를 던지고 싶다”라면서 “ 갈등과 적을 규정함으로써 힘을 얻는 것이 아니라 통합과 신뢰 구축으로 힘을 얻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울산시당은 지난 4일 운영위 개최 요구안을 접수했다. 운영위원 전체 26명 중 22명이 서명에 참여했는데, 시당의원장 교체를 건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시당 차원의 공식 사퇴 움직임에 압박을 느낀 김 의원이 스스로 자진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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