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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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단, 러 훈련센터 등 방문
트럼프·푸틴 종전협상 변수될듯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드론(사진) 기술을 이전받아 대량 생산할 조짐이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에 대한 러시아 드론 기술 이전이 협상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북한 민용항공총국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러시아에서 ‘민용항공하부구조전시회-2025’에 참가 후 귀국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북한 대표단은 모스크바국립민간항공기술대학교(MSTUCA)를 견학하고 대규모 항공 엑스포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항공 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의 주요 드론 훈련 센터들을 방문하면서 군사용 무인 항공기(UAV)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전했다. 일본 NHK방송도 북·러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여러 종류의 무인기(드론)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북한의 무인기 양산이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러시아 기술을 이전받아 신형 드론을 대남 공격용으로 배치한다면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 드론은 여타 군사 장비보다 저렴하고 운용이 간편해 현재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전술적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무기체계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러시아가 드론과 관련된 기술이나 대량생산 노하우를 북한에 전수해주면 북한은 중국에서 대량으로 부품을 수급해서 일부는 러시아에 팔고 일부는 본인들이 쓸 수 있다”며 “유사시 한국에 대량의 드론 공격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드론 기술이 우려할 만큼 고도화되진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시영 기자 siyoung22@munhwa.com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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