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인의 관심은 23일(현지시간)열리는 독일 조기 총선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에서 영향력이 가장 크고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정치적 변화는 유럽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인 키스 켈로그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나흘 앞두고 오는 20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종전안이 제시될 지 주목된다.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뮌헨안보회의 연설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1콕 : 독일 조기 총선, ‘메르켈 친정’ 기민당 3년 만에 정권 되찾나= 23일(현지시간) 앞으로 4년간 독일의 운명을 결정할 연방의회 총선이 치러진다. 유럽 경제의 엔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최근 10년간 대규모로 밀려든 난민에 대한 반감이 최고조에 달해 총선 결과에 따라 국가 운영 방향이 대폭 바뀔 가능성이 크다. 재임 내내 지도력 부재 논란에 시달려온 올라프 숄츠 총리(사회민주당·SPD)가 연임에 도전하는 가운데, 기독민주당(CDU)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 퇴진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집권 탈환을 노린다.

숄츠 총리는 2021년 9월 총선으로 구성한 일명 신호등 연정(사회민주당(SPD), 녹생당(GRUNE), 자유민주당(FDP) 등 각 당의 색상이 빨강, 노랑, 초록) 내에서 친기업 우파 FDP와 재정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다가 지난해 11월 의회에 신임투표를 자청해 총선을 7개월 앞당겼다. 정치적 승부수가 아닌 FDP의 연정 탈퇴와 신호등 연정 붕괴가 불가피해지자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고 내놓은 고육지책의 일환이었다. 연정에 남은 SPD와 녹색당의 의석수 합계가 재적 절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지지율만 놓고 보면 중도보수 CDU와 자매정당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최다 의석을 확보해 차기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CSU는 바이에른주, CDU는 나머지 15개 주에서 활동하며 함께 교섭단체를 꾸리는 사실상 같은 당이다. 이번 총선의 초점은 경제 살리기와 난민대책에 맞춰질 전망이다. 또 이번 총선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원사격에 나선 독일대안당(AfD)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인다.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한 키스 켈로그 미 종전특사. EPA 연합뉴스
15일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한 키스 켈로그 미 종전특사. EPA 연합뉴스
◇2콕 : 키스 켈로그 美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빨라지나, EU·나토·우크라이나 방문=키스 켈로그 미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내주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유럽연합(EU),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고위 당국자들과 잇달아 회동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17일(현지시간) 브뤼셀을 방문하는 켈로그 특사를 만날 예정이다. 켈로그 특사는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회동한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협상 개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고위 당국자가 EU 본부를 직접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구상을 두고 유럽·우크라이나 ‘패싱’ 논란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에 양보해선 안 되며, EU도 협상 당사자로 관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뤼터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나토 유럽 동맹들이 종전협상에 배제됐다는 지적에 켈로그 특사의 나토 방문을 확인하면서 "미국을 포함해 우리는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켈로그 특사는 16일까지는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하며, 20일에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 패싱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주요국은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켈로그 특사는 15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에 유럽이 배석하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전차.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 배치된 이스라엘군 전차. EPA 연합뉴스
◇3콕 : 이스라엘, 헤즈볼라 휴전 시한 2월 18일 종료=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휴전 협장 시한이 18일 종료되는 가운데 교전이 재개될 지, 휴전에 합의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맞물려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등지에서 무력 충돌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27일 발효된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60일에 걸쳐 레바논 내 자국군을 철수시키기로 했었다. 그러나 휴전에 합의할 당시 약속했던 철근 시한을 어긴 채 레바논 남부 전략 요충지에서 배치한 자국군을 물리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이 현재 레바논 남부 5개 고지대에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국경 너무로 로켓 등을 발사해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주장이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태도는 자칫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재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지속적 위협에 직면해 양국이 상호 안보 이익과 우선순위를 증진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종혜 기자
이종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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