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인사이드 - 도시공간 대전환 개막…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첨단 일자리·주거·교통 등 결합
다른 자치구와는 뚜렷한 차별화
현재 80개 구역 재개발·재건축
준공업지역 용적률 250→400%
기부채납 인정비율 상향 등 성과
“올해는 영등포 전체가 천지개벽·대전환하는 원년입니다.”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17일 구청 집무실에서‘재개발·재건축 추진’을 주제로 한 문화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영등포구에서는 현재 당산동·문래동 등 80개 구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지역 내 노후 주거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 구청장은 “실제로 준공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비율이 78.8%에 달하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향한 주민들의 관심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재개발·재건축 추진은 서울시 다른 자치구와 뚜렷한 차별화를 보인다. 단순히 주거환경 개선을 넘어 도시공간 전체를 변화시키는 대전환의 과정이라는 방향성이 그것이다. 그는 “사업 주체인 주민과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신경제 명품도시’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제 명품도시’는 첨단산업 일자리, 주거·교통이 결합된 직·주(직장과 집) 근접의 경제도시로, 녹지 공간 확충과 공공시설 개선을 통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저출산·초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복지·문화 인프라 구축을 동시에 이루는 개념이다.
영등포구의 재개발·재건축이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그 속도감에 있다. ‘말’뿐이 아닌 ‘실제’를 위해 △재개발과 재건축 부서를 통합한 전담부서인 주거사업과를 신설하고 △영등포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 무이자 대출 지원으로 주민 비용 부담을 완화했으며 △추진위원회 구성 없이 조합을 설립하도록 지원해 사업 기간을 2년 단축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영등포구는 서울시 준공업지역의 25%, 구 전체 면적의 20%를 차지할 만큼 준공업지역이 넓은 지역이다. 그러나 현실은 산업·일자리의 트렌드 변화로 기반이 약해지면서 현재 준공업지역의 77%가 주택과 도로 등 공업 목적이 아닌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준공업지역의 본래 취지가 퇴색된 지 오래다. 특히 영등포 준공업지역은 일제강점기부터 형성돼 100년 이상 된 지역으로 건축물과 기반 시설이 매우 노후화돼 있어 재정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 구청장은 “지난해 3월 우리 구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건의로 준공업지역 내 공동주택(APT) 건립 시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400%로 상향하는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가 개정됨으로써 초고층 공동주택 건립이 가능해져, 재개발·재건축의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준공업지역 내 노후 주거지의 신속한 정비가 가능해졌다”면서 “그동안 사업성이 부족해 지연됐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이번 규제 완화로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구 준공업지역 내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총 17곳이다.
재개발·재건축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한 영등포구의 조치는 이게 다가 아니다. 구와 주민들이 함께 서울시에 적극적으로 건의한 결과, 건축물 기부채납 인정비율이 0.7에서 1.0으로 상향되고, 상가 비율 완화(20%→10%)·주거시설 비율 확대(80%→90%)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사업 기간 단축, 조합원의 분담금 절감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영등포구 재개발·재건축 상담센터’도 획기적인 성과를 내며,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곳은 주민들에게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속도감 있는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곳으로, 서울시 자치구 유일 전담 인력이 근무하는 상설 상담시설이다. 신길5동과 문래동 등 2곳의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을 시작한 지 올해 3년 차로, 총 21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정비사업 주민설명회 3회, 정비사업 아카데미 18회, 찾아가는 정비사업 주민학교 8회 진행 등 활발히 운영 중이며, 자체 조사 결과 상담 만족도 75%, 교육 만족도 90% 이상의 놀라운 평가를 받고 있다.
최 구청장은 “속도감 있는 재개발·재건축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는 첫째 주민들이 전문적이고 정확한 지식을 스스로 공부하고, 둘째 분쟁 최소화를 위해 주민 간의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미래지향적 명품 주거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어르신 복지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생활 인프라 구축, 녹지 공간 확보를 위한 도시 곳곳의 정원 조성 등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하며,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재개발·재건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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