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호흡기 질환으로 닷새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폐렴 진단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교황의 양쪽 폐에 폐렴이 발생한 점이 확인됐으며 추가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교황은 병원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기도와 성구 읽기를 번갈아 하며 지낸다"며 "교황은 양호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인들이) 회복을 위해 기도해준 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했다.

교황청은 23일까지 예정된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달 초부터 기관지염에 시달리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4일 검사와 치료를 위해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때문에 16일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를 주례하지 못한 교황은 19일 예정된 일반 알현도 취소했다. 올해 희년(禧年·50년마다 돌아오는 가톨릭 ‘사면의 해’)을 맞아 연초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이 건강에 영향을 줬다는 추측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약 12년 동안 교황직을 맡으며 대체로 정정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021년부터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88세로 고령인 교황은 젊은 시절 흉막염을 앓아 폐 일부를 제거한 적 있어 최근 몇 년간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꾸준히 방문했다. 무릎 부근 신경통 때문에 공식 석상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일도 많았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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