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공사장 및 화재 취약 시설 특별 점검
해양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 강화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최근 육·해상에서 벌어진 지역 사업체의 각종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33명의 사상자를 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화재 이후 제기되는 당시 사고 현장의 미비점을 고려해 관내 대규모 취약지를 점검하고, 해상 조업 중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선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의 육성을 담은 안전 당부 메시지를 송출하기도 한다.
◇대형 공사장 및 화재 취약 시설 특별 점검 실시
부산시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사고를 계기로 대형 공사장과 전통시장 등 화재 취약 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 기간을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점검 기간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총 2주간이며, 공사장, 물류창고, 산업단지, 위험물 취급 사업장, 전통시장, 피난 약자 시설, 주거 취약 시설 등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 요소를 사전 제거하고 예방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점검에는 부산시 관련 부서와 소방재난본부, 16개 구·군이 참여하며, 각 기관이 자체 점검을 수행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합동 점검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기장군에서 발생한 반얀트리 화재 사고의 경우, 공사장 내 발화 지점 근처에 아르곤 용접 등 설비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 화재 피해자 유족과 생존자들은 사고 전 공사장 내 자재 정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피로 확보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증언했다. 특히, 사고 전 3개월 동안 대피 훈련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시는 각 시설의 소방 설비 구비 및 작동 여부, 대피로 확보 상태, 전기·가스 등 각종 설비의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시설별 유사 시 대응 매뉴얼이 마련되어 있는지, 실제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할 사항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피난 설비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피난 통로에 장애물이 방치돼 있거나 소방 설비의 정상 작동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화재 발생 시 즉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스프링클러의 제어 밸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도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가스 시설의 안전성 점검도 시행한다. 가스 차단기와 경보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 배전반의 외관 상태를 점검하고, 전력 퓨즈의 균열이나 변형 여부를 철저히 살펴 전기 화재의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외 시설별 화재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는지 점검하고, 이에 대한 훈련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만약 대응 매뉴얼이 미비하거나 실질적인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에 대한 보완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는 점검 결과 미비한 사항이 발견될 경우,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를 취할 계획이며, 중대한 결함이 확인될 경우 관계 기관에 통보하여 추가적인 화재 예방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해양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 강화
시는 해양 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도 강화한다. 앞서 시는 지난 18일 오전 해양선박 사고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최근 부산 선적 어선에서 연이어 화재 및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어선원 대상 대면 안전 교육을 전면 시행하고, 외국인 선원을 위한 안전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생명조끼 착용을 강화하고, 자동화 소화 시스템 보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형 어선의 사고 예방을 위한 인공지능(AI) 블랙박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전문 기관이 참여하는 점검단을 구성하여 해양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더불어 이달 말까지 해상 조업 중인 어업인들에게 박형준 부산시장의 육성으로 안전 홍보 메시지를 송출할 계획이다. 해당 메시지에는 통신기 및 어선 위치 발신기의 상시 작동,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갑판 어구 적재 시 복원성 저하에 대한 주의, 기상 악화 시 조기 입항 및 피항 권고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김기환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부산시는 소방 및 각 구·군과 협력하여 화재 취약 시설에 대한 예방 점검을 철저히 시행하고, 시설별 대피 계획을 면밀히 점검하여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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