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 뉴시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 뉴시스


페이스북에 글…"오직 힘 자체만 추구하는 정치조직…원하면 뭐든 될 수 있어"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정당’ 선언에 대해 "오직 힘 그 자체를 추구하는 정치조직으로서의 민주당은 원할 때마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버릴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의 차기를 이끌 젊은 정치인으로 꼽혀온 장 전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지만, 8.78%(1만839표)의 득표율로 정청래(더불어민주당)·함운경(국민의힘) 후보에 밀리며 3위에 그쳤다.

장 전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기어코 위성정당으로 진보정당들의 독자세력화를 변질시키거나 주저앉혀 ‘진보’가 궤멸되니 이제 민주당은 자기가 ‘보수’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19일 MBC ‘100분 토론’ 방송에 나와 "(테슬라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도 ‘나는 원래 자리에 있었는데 세상이 바뀌어 좌파에서 중도가 됐다’고 했다"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금은 가치의 중심을 실용에 두고 성장을 더 중시해야 한다"며 "우리가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건전한 보수, 합리적 보수의 역할도 우리 몫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18일에도 야권 성향의 한 유튜브 채널에 나와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발(發) 위성정당 초기 이름은 ‘민주개혁진보연합’이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대표는 범야권 ‘민주개혁진보연합’의 명목으로 위성정당 창당을 주도하면서 "진보개혁 진영의 맏형으로서 책임에 상응하는 권한도 당연히 가지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이를 명분삼아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에 선거 연합을 제안했었다.

하지만 정의당은 지난해 2월 18일 민주당의 선거 연합 제안을 거절하며 "민주당이 녹색정의당에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은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 위성정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상식의 길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21대 국회에서 6석의 원내 정당이었던 정의당은, 녹색당과 손잡고 녹색정의당을 출범시켰지만 지역구와 비례대표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해 22대 국회에서는 원외정당이 됐다.

장 전 의원은 "민주당의 약속은 자기자신 이외에 누구를 위한, 어떤 세상을 위한 약속인가"라며 "우린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보이자 보수이므로"라고 꼬집었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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