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명태균 씨, 김건희 여사,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명태균 씨, 김건희 여사,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명태균 "김영선 ‘나는 배알도 없냐’"고 화내
김 여사, 명태균에 김상민 도와달라 했다고 주장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측은 20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의 현역 의원이던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의 당선을 지원하면 선거 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이날 명 씨가 쓴 입장문을 언론에 내고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김상민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2023년 12월 사직서를 내고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22대 총선 국민의힘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공천에서 컷오프됐다.

남 변호사는 명 씨가 김 여사로부터 김 전 의원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통화 내용도 전달받았다고도 주장했다. 통화 증거는 ‘황금폰’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가 자신(명태균)과 통화하기 전에 김 전 의원과 비슷한 내용으로 통화했다면서, 이 사실을 김 여사와 김 전 의원 양쪽 모두에게 들었다고도 했다.

김 여사와 김 전 의원 간 통화는 ‘칠불사 회동’ 때 김 전 의원이 명 씨에게 통화 기록과 텔레그램을 보여줘 확인했다고 한다.

명 씨는 김 여사 연락을 받은 김 전 의원이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 자기 사람(김상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밸(배알)도 없나"라고 말했다고 했다.

앞서 명 씨 측은 김 여사가 명 씨에게 "김상민 검사가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며 통화 복기록을 공개했다.

다만, 명 씨 측은 이와 관련한 실제 통화녹음이나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않고 "명 씨의 입이 곧 증거"라고 했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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