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스크가 만난 사람 - 김문수 장관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요즘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한다. 그는 “전화가 하도 많이 오고 문자, SNS 연락도 많이 와 잠을 제대로 못 자 그렇다”고 했다. 알던 사람들 연락을 야박하게 할 수 없어 답이라도 해주고, 봤다는 표시라도 하려면 하루에 2시간씩 걸린다고 한다. 요즘 김 장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울대 재학 중 학생시위로 제적당하고, 노동운동으로 2년 6개월간 복역하는 등 운동가의 삶을 살았던 그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6년 신한국당 경기 부천소사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내리 3선을 달렸고, 경기도지사 두 번을 역임하며 대권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하며 야인으로 잊히는 듯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그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권 초 노사정 사회적 대화 협의체인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맡더니 지난해 8월 고용부 장관에 임명됐다. 야심 차게 노동개혁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국회 입법 등에 막혔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윤 대통령 지지가 김 장관에게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노동개혁 토론회에 국민의힘 의원 58명이 참여할 정도로 잠재적 대권 주자로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진실한 사람, 청렴한 사람만 공직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그는 4억 원 정도 되는 낡은 구축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재산은 10억여 원 정도다. 그는 항상 열정적으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사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의 애국심이 어느 자리에서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1951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 △15∼17대 국회의원 △제32·33대 경기도지사△고용노동부 장관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관련기사

김충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