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정부 반도체 보조금 윤곽 4월쯤 드러날 것”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 윤곽이 4월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인센티브가 있다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의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보조금 정책에 대해 “그건 제가 얘기할 것은 아닌데,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그것은 계속 잘 집행될 것이다(고 했다)”며 “실제 그것은 미국의 실리에 따라서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고, 무조건 준다, 안 준다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다시 검토를 하겠다고 하니 그것이 나와야 한다”며 “지금 들어온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다. 최소한 자기네들이 4월쯤 뭔가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좀 기다려보자”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4억5800만 달러(약 6634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돼 있어 정책이 변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된다.
최 회장은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검토는 계속할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게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기업도 ‘트럼프 시기에 얼마를 하겠다’고 생각하며 다가가지 않고, 이게 내 장사에 얼마나 좋으냐 나쁘냐를 얘기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밝다.
미국이 비싼 인건비 등으로 인해 투자처로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엔 “지금 그런 단계까지는 전혀 이야기한 게 없다. 상황이 산업 분야마다 다 다르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좀 불리한 것도 있지만, 미국이 유리한 것도 있다. 솔직히 인공지능(AI) 분야 등은 다른 데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에 투자하는 게 지금 훨씬 좋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도 유리하고 좋은 곳에 투자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인 그는 26명으로 꾸려진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해 19∼20일 백악관, 재무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 주지사 등을 만났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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