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정부 반도체 보조금 윤곽 4월쯤 드러날 것”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 윤곽이 4월쯤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인센티브가 있다면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의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 보조금 정책에 대해 “그건 제가 얘기할 것은 아닌데, (미국) 정계 인사 중 한 분이 그것은 계속 잘 집행될 것이다(고 했다)”며 “실제 그것은 미국의 실리에 따라서 하겠다고 생각한 것이고, 무조건 준다, 안 준다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다시 검토를 하겠다고 하니 그것이 나와야 한다”며 “지금 들어온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다. 최소한 자기네들이 4월쯤 뭔가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좀 기다려보자”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반도체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대 4억5800만 달러(약 6634억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돼 있어 정책이 변화될 경우 직격탄을 맞게 된다.

최 회장은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검토는 계속할 것이다. 비즈니스라는 게 필요한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기업도 ‘트럼프 시기에 얼마를 하겠다’고 생각하며 다가가지 않고, 이게 내 장사에 얼마나 좋으냐 나쁘냐를 얘기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좀 더 원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인센티브가 같이 있어야 한다”고 밝다.

미국이 비싼 인건비 등으로 인해 투자처로서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엔 “지금 그런 단계까지는 전혀 이야기한 게 없다. 상황이 산업 분야마다 다 다르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좀 불리한 것도 있지만, 미국이 유리한 것도 있다. 솔직히 인공지능(AI) 분야 등은 다른 데 투자하는 것보다 미국에 투자하는 게 지금 훨씬 좋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도 유리하고 좋은 곳에 투자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대한상의 회장인 그는 26명으로 꾸려진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해 19∼20일 백악관, 재무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 주지사 등을 만났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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