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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음료에 들어가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aspartame)이 인슐린 수치를 높이고, 죽상경화증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파탐은 1985년 한국에서 식품첨가물로 지정된 이후 각종 제로 칼로리 음료와 막걸리, 과자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이하이 차오 교수팀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먹인 생쥐는 먹이지 않은 생쥐에 비해 동맥에 더 크고 많은 지방 플라크가 생겼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저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생쥐에게 12주 간 매일 아스파탐 0.15%가 든 먹이를 먹였다. 인간이 매일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3캔 섭취하는 것과 유사한 양이다.

실험 결과 아스파탐이 든 먹이를 섭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동맥에 크고 더 많은 지방 플라크가 형성됐다. 심혈관 건강 악화의 특징인 염증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설탕보다 200배 더 단 아스파탐이 단맛 감지 수용체를 속이는 식으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입 뿐만 아니라 장에도 존재하는 단맛 감지 수용체의 특성 때문에 인슐린 수치 상승이 기존 예측보다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동물의 인슐린 수치를 높게 만들어 죽상경화증 등을 유발해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수치를 높이고 심장마비와 뇌졸중 등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죽상경화증이란 동맥혈관 내에서 콜레스테롤을 함유한 거품 세포가 혈관 벽에 축적되고 침착해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되면 혈관벽이 좁아지면서 혈류 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죽상경화증은 협심증, 뇌졸중, 고혈압, 심장마비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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