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외연 확장을 위해 우클릭 행보를 하는 동시에 전통적 지지층인 ‘집토끼’를 붙잡기 위한 발언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도보수 논쟁이 한창인데, 세상이란 흑백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자체가 마이너스로 가는데, 살아남아 있어야 행복한 삶도 가능하지 않느냐"며 "지금은 성장과 회복, 헌정질서 유지가 중요한 시기다. 상황에 따라 보수적 색채가 강조되고도 하고, 진보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정운영을 할 때도 안보나 경제 영역은 보수적 인사들이 보수적 정책으로 하고, 사회문화적 영역은 진보적 인사들이 진보적으로 집행하면 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대표가 최근 ‘잘사니즘’으로 명명한 실용주의를 앞세운 데 이어, 안보나 경제 영역에선 보수 스펙트럼까지 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민주당의 전통적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 분배보다 성장을 강조하고, 상속세 공제 현실화와 근로소득세 개편, 대기업 세액공제 확대 등 감세 이슈를 던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이슈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론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하지 않도록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최근 반도체특별법의 쟁점인 ‘주 52시간 예외 적용’에 찬성할 수 있을 듯한 입장을 취했다가 노동계 반대가 거세자 기존 입장을 유지한 채 양대 노총을 찾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내 반발과 계파 갈등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 아니다"라며 "이를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에서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오는 27일 임 전 실장, 28일 김동연 경기지사와 회동할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도 만났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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