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등에 대한 한국 입장을 전달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2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안 장관은 현재 미국 측과 방미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안 장관은 이르면 이번 주 출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 등 통상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에 미국을 찾아 한국 입장을 개진하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당초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취임 뒤 안 장관의 방미를 추진해왔으나,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방미 기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고위 관계자 등 미국의 무역·통상 관련 고위급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과 별도로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방미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본부장이 국내에선 차관급이지만 외국에선 통상장관으로 대우받는 만큼, 미국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그리어 지명자 취임 후 카운터파트로 협상에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장관급 회담을 통해 대통령 권한 대행 체제에 따른 한계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 및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미국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시설 구축으로 미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점 등을 거론하며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반도체 투자 보조금과 IRA 생산 세액공제(AMPC)가 유지돼야 한다는 견해도 피력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주 통상차관보 방미로 본격적으로 한미 협의 채널이 가동됐고 이번 산업장관 방미, 이후 통상교섭본부장 방미 등을 통해 한미 간 고위급 협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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