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앞줄 오른쪽) 서울 성북구청장이 지난 13일 석관동 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구청장은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구민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성북구청 제공
이승로(앞줄 오른쪽) 서울 성북구청장이 지난 13일 석관동 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구청장은 “사회적 안전망 구축과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구민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성북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복지정책 팔 걷은 성북구

중식매니저·도우미 423명 채용
183개 경로당 최대 4명씩 배치
내년까지 현대식복지관 건립도

성북사랑상품권 710억원 발행
청년창업거리 입점지원 늘리고
‘강북횡단선 재추진’ 강력 촉구


“오늘 와서 보니 어머님들이 건강해 보이셔서 흐뭇하고 좋네요. 댁에서 혼자 계시지 마시고 경로당에 오셔서 다른 어르신들과 점심도 같이 드시며 좋은 시간 보내세요.”

지난 13일 낮 12시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성북구 석관동 한 경로당을 찾아 경로당 내부와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직접 챙겼다. 경로당에는 전날 내린 눈으로 길이 얼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임에도 어르신 10여 명이 점심 식사를 위해 모여 있었다. “어르신들이 구청장님을 우리 아들이라면서 좋아하신다”는 경로당 회장의 말에 이 구청장은 허심탄회하게 웃으며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한 분 한 분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등을 세심하게 살폈다.

이 구청장은 올해 초 다른 자치구청장들이 동 주민센터를 돌며 신년 인사회를 하는 것과 다르게 지난달부터 관내 183개소의 경로당을 방문하고 있다. 24일 성북구청에서 다시 만난 이 구청장은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노인 1인 가구 증가, 노인 우울증, 고령 노인 빈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경로당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견고히 하고자 경로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신년 인사회를 갈음했다”고 설명했다.

성북구에 따르면 관내 노인 인구는 8만3682명으로 전체 인구수 대비 19.8%를 차지하면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구청장은 “노인 결식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해 어르신 생활권 중심에 있는 경로당을 활용해 대책을 찾고자 했는데, 그중 하나가 경로당 중식 주 5일 확대 사업”이라고 말했다. 성북구는 이와 관련해 중식 인원에 따라 부식비는 최대 월 35만 원, 양곡은 연 17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식 제공의 필수 요소인 중식 지원 인력을 어르신 일자리로 채용해 중식매니저·중식도우미 등 423명을 각 경로당에 최대 4명까지 배치하고 있다. 성북구는 이 외에도 현대식 노인복지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식 노인복지관은 미아리고개에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사회 안전망 구축 분야에는 노인 복지뿐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되는 국정 혼란 가운데에서도 주민생활 안정 특별 대책반을 구성·운영해 민생경제 지원, 소외계층 복지 강화, 재난사고 예방 및 신속대응, 비상의료체계 안정적 유지라는 4대 분야의 민생안정 대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청년 창업생태계 조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이다. 성북구는 지난해 560억 원 규모로 발행했던 성북사랑상품권을 올해는 더 늘려 710억 원을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정말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위해선 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전년보다 100억 원이 늘어난 300억 원의 융자지원금을 마련했고, 별도로 성북구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활용해 1.2% 저금리로 30억 원 규모의 융자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북구는 이 외에도 창업특화 거리인 길음청년창업거리 내 입점하는 청년창업가게 개점 지원을 확대하고 2026년 초 준공되는 ‘성북청년스마트창업센터’를 성북구 창업 중심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성북구의 교통환경 개선에도 올해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동북선 경전철이 2026년 완공될 예정이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강북횡단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릉을 기준으로 청량리 9분, 목동 30분 등 통행 시간이 30% 단축돼 파급력도 클 것이라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 범구민 서명운동 서명부를 서울시, 국회 교통위원회, 서울시의회에 전달했고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변경 계획에 기존 강북횡단선 노선이 반영되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앞으로도 행정력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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