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안 인터뷰 - 유승민 당선인은…
유승민(사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대한민국 탁구 레전드다. 대한민국에 단 3개뿐인 올림픽 탁구 금메달의 주인공 중 한 명이며, 특히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유 당선인과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밖에 없다.
유 당선인은 7세 때 탁구 동호인인 아버지 유우형 씨의 권유로 라켓을 잡았다. 9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유 당선인은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재능과 더불어 노력도 더해졌다. 유 당선인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등교 전 원미산을 매일 올랐다. 유 당선인의 양쪽 종아리엔 2㎏의 모래주머니가 달려 있었다. 힘겨웠으나 유 당선인은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고된 훈련을 견뎠다.
유 당선인은 18세 때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00 시드니올림픽 남자복식에서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으나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4년 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선 달랐다. 당시 상승 곡선을 그렸던 유 당선인은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왕하오(중국)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 당선인은 아테네올림픽 직후 남자단식 세계랭킹 2위로 상승했다. 여전히 한국 선수의 남자단식 역대 최고 랭킹이다. 그리고 유 당선인 이후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어떤 선수도 올림픽 남녀단식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오직 중국 선수들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복식과 단체전까지 범위를 넓혀도 2020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혼합복식에서 한 차례 금메달을 딴 것이 유일하다. 유 당선인은 2008년 베이징에선 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에선 단체전 은메달을 추가했다.
올림픽에서 꿈을 이룬 유 당선인은 2014년 은퇴, 지도자를 거쳐 201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했다. 유 당선인은 국내 후보자를 놓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진종오 국민의힘 의원과 경쟁했다. 유 당선인은 올림픽 성적에선 두 후보에게 밀렸으나 유창한 영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열세 전망을 뒤엎고 한국 대표를 차지했다.
유 당선인은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너무 낮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선거에서 어려움이 예상됐다. 유 당선인은 그러나 끈기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역전’을 일궜다. 유 당선인은 새벽부터 14시간씩 약 26㎞, 3만5000보가량 걸으며 27일간 자신을 알렸다. 매일같이 밝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선수들은 감동했고, 유 당선인은 선수 투표에서 총 23명의 후보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며 톱4에게 주어지는 선수위원 자격을 얻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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