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기 안성시 LS미래원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데이터 관련 역량 합숙 교육인 ‘LS 빅데이터 스쿨’ 강의를 듣고 있다.  LS 제공
지난 20일 경기 안성시 LS미래원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데이터 관련 역량 합숙 교육인 ‘LS 빅데이터 스쿨’ 강의를 듣고 있다. LS 제공


■ 혁신생태계 리포트 2025 - (13) LS

‘K-하이테크 플랫폼’ 특화 훈련
최장 4개월 합숙… 973명 수료

참가자 “업무활용도 높아” 만족
구직자 과정 마치고 입사 사례도


안성=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지난 20일 경기 안성시 LS미래원. LS그룹 연수원인 이곳에서 약 40명의 대학생과 구직자 등 취업 준비생들이 모여 코딩 언어인 ‘파이선(Phython)’을 배우고 있었다. 지난 17일 시작한 4개월 합숙교육 ‘LS 빅데이터 스쿨’(제4기)을 통해 전기·전자·제조 분야 데이터 관련 역량을 키워 원하는 곳에 입사하겠다는 목표로 모였다. 반장을 맡은 박소은(30) 씨는 “개발자로 일하다 데이터 분석으로 직무를 변경하고 싶어 지난달 퇴사하고 교육을 듣게 됐다”며 “비전공자라 이러한 프로그램이 한 줄기 빛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LS 빅데이터 스쿨’은 LS그룹이 2023년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K-하이테크 플랫폼’ 신규 운영기관으로 뽑히면서 ‘상생’을 목표로 진행하게 된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플랫폼은 지역에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첨단기술·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특화 훈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 지원을 받아 LS그룹의 디지털 역량과 인프라를 외부인 교육에 활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연간 예산은 약 4억 원 수준이다. 해당 플랫폼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챗GPT 활용 과정(이틀 합숙) △디지털 캠프 포 유쓰(사흘 합숙) △LS 빅데이터 스쿨(4개월 합숙) 등이 있다. 모두 LS미래원 중심으로 진행된다.

엄기성 LS미래원장이 20일 LS미래원에서 ‘K-하이테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LS 제공
엄기성 LS미래원장이 20일 LS미래원에서 ‘K-하이테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LS 제공


LS미래원에서 만난 엄기성 LS미래원장은 “LS그룹이 산업용 전기전자소재 분야의 디지털 선도주자이기도 하고 굉장히 오래전부터 디지털 전환에 관심이 높았다”며 “인공지능(AI)·데이터 분석 등 미래 신기술 분야의 업무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중소·중견기업 재직자와 구직자를 위해 상생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LS미래원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K-하이테크 플랫폼’ 수료자는 9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약 3개월간 ‘챗GPT 활용 과정’을 들은 바닥재 생산업체 녹수의 김태엽 인사팀 선임은 통화에서 “기존에는 챗GPT를 웹사이트 검색 정도로만 활용했었는데, 교육을 받고 나서 활용도가 매우 올라갔다”며 “수료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실제로 많이 높았고 향후 추가적인 교육을 진행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 수료자 중 우수 인원들은 LS그룹에 입사하기도 한다. 지난해 ‘LS 빅데이터 스쿨’ 4개월 합숙을 마치고 같은 해 8월 LS전선에 입사, 현재 동해 사업장의 해저생산3팀에서 근무 중인 윤재원 사원은 “서류나 면접 과정뿐 아니라 입사 직후 인턴십 과정에서 운행 설비의 고장을 진단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제에서도 교육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했다.

재직자나 구직자 외에도 LS그룹은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학 기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학습하고 체험하도록 하는 ‘청소년 퓨처 클래스’, 안성시 학교들로 직접 찾아가 드론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디지털 교실’ 등을 진행 중이다. 엄 원장은 “근본적인 취지는 정보 격차가 존재하는 지역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는 것”이라며 “전교생 10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들을 찾아가 교육을 진행하는데 반응은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로봇 축구 키트 만들기, 드론 날리기, 코딩 게임 등을 하면서 매우 재밌어한다”고 덧붙였다.

LS그룹은 앞으로 ‘챗GPT 활용 과정’과 함께 그룹이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전기 분야 실무 훈련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지역 내 중소·중견기업 재직자의 미래 신기술에 대한 이해와 역량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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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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