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 육동한 춘천시장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비수도권 모두가 지역소멸을 우려하는 시대에 춘천시는 수준 높은 교육·문화 환경 조성과 첨단지식산업 육성으로 청년이 찾아오는 초일류 도시 조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육동한(사진) 강원 춘천시장은 26일 춘천시 옥천동 춘천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춘천은 강원도 수부(首府) 도시로서 교육·산업·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의 지역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선 8기 들어 춘천시는 기업혁신파크, 교육발전특구,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 등 주요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글로벌 첨단지식산업 도시’를 향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3월 선정된 기업혁신파크는 2004년 도입된 기업도시의 ‘시즌2’로 민간기업이 직접 입지를 선정해 토지 조성, 개발, 입주 등 전 과정을 주도하는 사업이다. 춘천시는 2033년까지 남산면 광판리 일대(368만㎡ 규모)에 9364억 원을 투입해 인구 3만 명이 거주하는 산업·주거 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춘천은 기업혁신파크와 함께 지난해 6월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도 선정되면서 첨단지식산업 도시를 향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춘천은 1995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바이오산업 육성을 시작했는데 현재 바이오 기업 100여 곳이 터를 잡고 있으며 최근 3년 연속 기업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40년까지 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이번 국가산단 선정에 따라 춘천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 후보 물질 발굴과 개발은 물론 임상과 제조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바이오산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육 시장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은 춘천이 추진한 바이오산업의 성과를 인정받고 국가 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업혁신파크 등과 연계해 첨단바이오 클러스터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정책의 기본은 도시의 기초를 튼튼히 해 유출을 막고 타지에서 찾아오게 하는 것인데, 결국은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역의 인재를 일정 기간은 지역에서 잘 보살피고 가르쳐서 글로벌 인재, 세계 시민으로 만드는 것이 춘천의 교육 목표”라고 강조했다.

육 시장은 올해 관광객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 춘천’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 호수와 산,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지역 자원을 연계해 고품격 문화관광도시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소양강과 의암호를 활용한 수상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공지천에 설치한 출렁다리인 ‘춘천 사이로 248’ 개통을 기점으로 주변에 다양한 관광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옛 미군 기지 ‘캠프페이지’는 시민 휴식과 미래 세대를 위한 개발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육 시장은 “캠프페이지에 공원과 함께 도시재생혁신지구를 조성하고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첨단영상산업을 유치해 안정적 일자리를 공급하겠다”며 “춘천시는 기업을 유치하고 대학은 인재를 키워내는 관·학 공동 산업 생태계 구축이 이미 시작됐다”고 했다.

춘천시는 최근 각종 안전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취약시설 점검과 분야별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육 시장은 “춘천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혁신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도시”라며 “이제는 지금까지 이룬 성과가 지역 경제와 시민의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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