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 = 박윤슬 기자 seul@munhwa.com

도심 속 한 카페 문 앞에 자리 잡은 ‘도그 파킹’(Dog Parking) 공간.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다. 리드 줄을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 고리가 설치되어 있어, 주인이 잠시 볼일을 보는 동안 반려견이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다.

도그 파킹 개념은 반려견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특히 유럽과 북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반려견과의 외출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카페나 식당, 마트 앞에 이러한 공간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독일과 프랑스 같은 반려견 친화적인 국가에서는 가게 내부로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곳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장소에서는 도그 파킹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펫 파킹’(Pet Parking)이라는 용어도 있다. 도그 파킹이 주로 강아지를 위한 공간이라면, 펫 파킹은 반려견뿐만 아니라 고양이 등 다양한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을 의미한다. 해외에서는 일부 쇼핑몰이나 병원 등에서 펫 파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동물들이 잠시 대기할 수 있도록 그늘진 공간과 편의시설을 마련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도그 파킹과 펫 파킹을 설치하는 매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나 베이커리, 펫 프렌들리 상점에서는 손님들이 안심하고 반려견을 맡길 수 있도록 이러한 공간을 운영한다. 다만,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장소에 따라 관리 수준이 다르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일부 매장에서는 단순히 고정용 고리만 제공하는데, 이런 경우 반려견이 불안해하거나 주변을 어지럽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촬영노트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하는 세상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작은 배려가 쌓여 반려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반려동물이 없는 사람까지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도그 파킹과 펫 파킹 같은 공간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외출이 한층 더 자유로워지고, 공존에 대한 인식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공간이 더 많아지고, 더욱 발전된 형태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박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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