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당내 견제에 “부정적 의견도 경청”
“계엄한 정치 권력, 유지될 수 없다”
尹 두고 “야인이었다면 도왔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만에 하나 올해 대선이 열리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개헌을 이끌고 3년 뒤인 2028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기 대선이 열리면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한 셈이다.

그는 2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새 리더는 새 체제의 주인공이 아니라 87년 구체제의 문을 닫겠다는 희생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시대 교체 없이 선수 교체만 하면 우리 사회는 더 잔인하고 극단적인 대치 상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지면 새 리더는 4년 중임제로 개헌하고,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러야 한다”라면서 “2028년 대선에는 당연히 불출마해야 한다. 3년은 나라를 다시 반석에 올려놓기에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가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 구상을 밝힌 건 처음이다.

다만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전에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73일 간의 잠행 뒤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하며 정치 재개를 알렸다. 조기 대선 가능성과 맞물린 그의 등판에 당내 견제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전 대표는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는 말도 하더라. 특정 정치인의 시간이란 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시간에 정치인이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부정적 의견도 깊이 경청하겠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탄핵이 이뤄진 점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계엄 저지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라며 “괴롭지만 그 계엄을 한 정치 권력이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현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과의 인간적인 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을 토로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상황이 괴롭지 않을 리가 없지 않나. 함께 겪은 세월이 얼마인가. 만약 제가 정치를 하지 않고 야인이었다면 지금 윤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돕고 싶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는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이를 대통령의 상황을 보며 느끼는 인간적인 고통과 분리해야 한다.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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