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 청년 박사 절반이 백수
지난해 박사 학위 수여자 10명 중 3명은 ‘백수’로 조사됐다. 30세 미만 박사는 절반 가까이가 직업이 없었다. 이는 2014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 응답자 1만442명 중 현재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일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실업자)은 26.6%, 취업도 실업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3.0%였다. 일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무직자’의 비율은 총 29.6%로,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이같은 현상은 고학력자를 위한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통념과 다르게 고소득·고학력자의 일자리를 더 많이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은행 등의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악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청년층 신규 박사의 구직 어려움이 역대급으로 심각했다. 지난해 박사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47.7%로 역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45.1%였고, 2.6%는 구직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였다.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전체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었다. 2022년 11월부터 16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청년 박사 역시 이러한 청년 고용 한파의 칼날을 피해 가지 못한 셈이다.

취업을 한다 해도 고액 연봉자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한 응답자 7346명 중 27.6%가 2000만∼4000만 원 미만을 받는다고 했다. 19.8%는 4000만∼6000만 원 미만이라고 했다. 1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 박사는 14.4%였다.

윤정아 기자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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