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개최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 북한판 ‘하롭’과 ‘히어로’ 자폭 드론, 골판지 드론 등 최소 10종의 드론이 전시돼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1월 21일 개최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 북한판 ‘하롭’과 ‘히어로’ 자폭 드론, 골판지 드론 등 최소 10종의 드론이 전시돼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정보당국 관계자 “파병의 대가”
드론 대응·조종법 등 넘겨받아
500만 달러면 1만대 확보 가능
미사일과 섞어쏘면 방어 불가


정보당국이 지난해 12월 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군사를 파병한 북한이 최근 러시아로부터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드론 조종법을 본격적으로 전수 받고 있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무방비로 노출됐던 드론 대응법뿐 아니라 공격용 드론 제작·조종법까지 익히게 되면 이를 남측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저가 드론 수만 대를 동시에 띄우는 ‘벌떼 공격’에 나설 경우, 남측 방공망 교란 및 무력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보당국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에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하고 1만 명 이상의 군인을 파병한 대가로 러시아의 드론 조종법 및 전술을 넘겨받고 있는 사실을 복수 루트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당국은 드론이 저비용·고효율 ‘비대칭 전력’인 데다, 다른 전략·전술 무기와 쉽게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산 드론은 500달러(약 72만 원) 수준에 불과해 500만 달러 정도면 드론 1만 대를 확보할 수 있다. 군에 따르면 전술적으로 유의미한 드론 1만 대가 남측 상공에 동시 출격하면 드론의 기술적 수준과 상관없이 우리 방공망은 교란 상태에 빠질 위험이 있다.

드론과 함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섞어쏘기’에 나서면 방공망 위협 강도는 더 커진다. 북한군이 3개월여의 파병 기간에 진지 공격 등 지상전 실전 경험뿐 아니라 드론 조종 기술까지 숙달하게 되면 북한의 첫 해외 파병이 한반도 안보를 흔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한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앞두고 전장에 군을 파견한 북한을 달래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기술 이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러시아를 방문한 리히용 북한 노동당 비서를 ‘깜짝’ 접견했는데, 이 자리에서 군사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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