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7571만원·8억6000만원
하반기 대출규제 강화 여파인듯


지난해 4분기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7571만 원이고 이들이 구매한 주택 가격은 8억6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년 3개월치 급여를 모두 저축해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4분기 지표는 3분기 주택 매수자들의 가구 소득과 주택 가격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으로 지난해 하반기 주택 대출 강화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고가 지역을 위주로 거래량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위축장에서 강세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5일 KB부동산이 내놓은 소득대비주택가격(PIR)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KB국민은행에서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아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매한 가구의 평균 소득은 7571만 원이고 이들은 8억6000만 원짜리 아파트를 구매했다. 지난해 3분기 8236만 원의 연 소득을 올리는 가구가 9억25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구매한 것과 비교하면 평균 소득과 구매 가격은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 등으로 주택 담보 대출을 강화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사그라든 영향이다.

다만 이 같은 냉각기가 일시적인 추세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3194건으로 2024년 7월 9224건 대비 3분의 1토막이 났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월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 이후 잠실·대치 등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에 대한 토지거래허가지역 규제 해제를 계기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눈에 띄게 활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한 달 가까이 남아 있음에도 2972건에 달해, 3000건대 초반인 지난 1월 거래량에 육박했다. 이달 말 신고기한이 마감되면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이전 수준인 월 4000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2025년 1분기 서울 아파트 구매 가구의 소득과 구매 주택 가격이 지난 4분기보다 대폭 상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