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2025시즌 프로축구가 킥오프하면서 대장정에 돌입했다.
두 팀이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으로도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최후의 결전은 승부차기다. 승부차기는 그라운드 혈투의 끝막이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숨 막히는 대결이라 흔히 ‘11m 러시안룰렛(Russian roulette)’에 비유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부차기 제도를 공식 인정한 것은 1966년이다. 월드컵에서는 1982년 스페인대회 때 처음 적용했다. 다만 승부차기로 힘겹게 승리를 해도 공식 기록에는 무승부로 기록된다는 사실. 승부차기는 승자전 방식의 토너먼트에서 탈락과 진출을 결정하는 방법일 뿐 경기의 승패와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키커가 찬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시간은 0.4초쯤 된다. 이를 골키퍼가 감지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걸리는 반응 동작 시간은 0.6초 정도다. 공이 골키퍼보다 한발 앞선다. 골문이 훤히 보이는 골대 크기(폭 7.32m에 높이 2.44m)도 키커 편이다. 결국 승부차기 게임은 키커가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승부차기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 이론적으로 보면 그렇다. 계산상 키커가 슛한 볼을 골키퍼가 막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연구 결과일 뿐 허수가 존재한다. 실제 승부차기(페널티킥 포함) 성공률은 70∼8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승부차기 실패의 원인으로 키커의 심리적 압박감에 방점을 찍는다.
승부차기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넣어야 본전’이라는 키커의 불안 심리와 ‘막으면 영웅’이라는 골키퍼의 영웅 심리가 교차한다. 스타플레이어나 베테랑들도 결정적인 실축을 한다. 그만큼 부담이 크다는 방증이다. 2012년 4월 현역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당시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레알 마드리드)도 승부차기에서 나란히 통한의 실축을 했다.
도서관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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