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구겐하임어워드’에 김아영
현대차 ‘제네시스’ 이름딴 전시
국내 산업계가 문화·예술계 지원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K-브랜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 고급화 전략으로 무역전쟁의 파고를 넘겠다는 노림수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가 세계 미술계를 이끌고 있는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함께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혁신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에 미디어아트 작가 김아영이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상을 한국 작가가 수상한 건 처음이다. 지난달 말 김 작가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발표 직후 개인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 속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방법은 높은 품질의 제품·서비스에 더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일 것”이라며 “작고한 백남준 작가 이후 세계 예술계를 선도하는 아티스트의 출현이 반갑고 김 작가의 향후 활동이 더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영국 런던 테이트미술관 등과 협력해 매년 전시 행사를 후원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14년부터 이어온 테이트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203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테이트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예술을 매개로 세대·지역·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동시대가 필요로 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동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는 제네시스의 이름을 걸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이라는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대표 거리인 5번가에 있는 미술관 파사드에서 펼쳐지는 해당 전시는 미술관 외부에서도 작품을 볼 수 있는 특징이 있어 글로벌 고객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딩을 맡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홍보와 광고를 진행해도 대중이 이를 접하는 데까지 오래 소요된다”며 “효과를 보기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랫동안 쌓인 브랜드의 가치는 중요한 순간 큰 힘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이예린·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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