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업계, 미국 관세 타격 본격화
‘대미수출 4위’자동차 부품도 대상
한국산 가격 올라 수익성 악화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철강업계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이 한국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철강은 약 7212억 원, 알루미늄은 약 1500억 원 이상의 수출액 감소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약 11조 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대미 수출 4위 품목(산업통상자원부 기준)에 오른 자동차 부품도 알루미늄 이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미국 보편관세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 철강 수출액은 4억9860만900달러(약 7212억7606만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액(43억4700만 달러) 대비 11.47% 줄어든 수치다. 또, 비철금속인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25%까지 인상할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의 알루미늄 수출액(10억600만 달러)보다 10.31% 줄어든 1억371만8600달러(1500억1858만 원)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각각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에서 품목별로 1위(13.06%), 2위(20.36%)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이 알루미늄 이상으로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액은 82억2000만 달러(11조8836억 원), 4위로 집계됐다. 자동차, 반도체 등을 비롯해 수출금액이 큰 품목이다. 전체 자동차 부품 중 철 또는 알루미늄으로 분류되는 20∼30%가량의 부품(16억4400만∼24억6600만 달러)도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쿼터제는 폐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철강은 지난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이후 대미 철강 수출량을 제한하는 쿼터제(할당량·연 263만t)를 받아들이는 대신 관세를 면제받았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 부과 의지를 강력 시사해 업계에서는 쿼터 폐지 후 일괄 관세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루미늄 관세는 추가로 15%를 더해 25%로 오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대미수출 4위’자동차 부품도 대상
한국산 가격 올라 수익성 악화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철강업계 등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이 한국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철강은 약 7212억 원, 알루미늄은 약 1500억 원 이상의 수출액 감소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약 11조 원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대미 수출 4위 품목(산업통상자원부 기준)에 오른 자동차 부품도 알루미늄 이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미국 보편관세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 철강 수출액은 4억9860만900달러(약 7212억7606만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액(43억4700만 달러) 대비 11.47% 줄어든 수치다. 또, 비철금속인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25%까지 인상할 경우 지난해 우리나라의 알루미늄 수출액(10억600만 달러)보다 10.31% 줄어든 1억371만8600달러(1500억1858만 원)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철강과 알루미늄은 각각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에서 품목별로 1위(13.06%), 2위(20.36%)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이 알루미늄 이상으로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액은 82억2000만 달러(11조8836억 원), 4위로 집계됐다. 자동차, 반도체 등을 비롯해 수출금액이 큰 품목이다. 전체 자동차 부품 중 철 또는 알루미늄으로 분류되는 20∼30%가량의 부품(16억4400만∼24억6600만 달러)도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쿼터제는 폐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 철강은 지난 201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이후 대미 철강 수출량을 제한하는 쿼터제(할당량·연 263만t)를 받아들이는 대신 관세를 면제받았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관세 부과 의지를 강력 시사해 업계에서는 쿼터 폐지 후 일괄 관세 적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알루미늄 관세는 추가로 15%를 더해 25%로 오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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