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발언하는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 시대 교회가 무얼 해야 하는지 늘 고민합니다. 가장 시급한 건 망국병인 ‘편 가르기’를 고치는 것입니다.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 국민이 한 마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목사는 11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목사는 "어려운 시기일 수록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점점 사회가 양극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정치적 대립과 분열에 대해 "국민 대통합이 우리에게 가장 큰 숙제이고 문제 해결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목사는 교회 운영과 관련한 ‘2025 3대 실행 계획’을 발표하고, "교회가 단순한 신앙 공동체를 넘어 사회적 치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올해는 한국 기독교 선교 140년이 된다. 뜻깊은 해를 맞아 연합과 돌봄 실천에 더욱 앞장서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올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핵심 과제는 회복과 부흥, 사회적 돌봄 및 소외계층 지원, 중독 예방 및 치유 사역 등이다. 이 목사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 당면 과제인 저출산 극복과 청년 취업 지원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목사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2012~2024년 신도들에게 총 61억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부모의 부담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올해는 여기에 난임치료비를 지원을 추가하고, 키즈카페 등 육아 지원 공간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청년 취업 박람회를 개최해 청년들의 일자리 연결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 기자회견 현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 목사 기자회견 현장.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날 이 목사는 성경에 어긋난 부적절한 일들이 사회적으로 만연하다며 "영적 전쟁을 해야 할 때다"라며 선언적 발언도 했다. 특히, 그는 무속신앙과 마약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사회 전체가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다. 기독교가 평안을 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깊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정치권도 무속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았다는 걸 우리 모두 보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고, "무속에 빠지면 현실을 무시하게 된다. 교회가 계속 경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받으며 미국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구축해 온 단단한 신뢰관계를 보여주기도 던 이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7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한·미 지도자 기도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는 2월 하와이에서 1차를 진행했고, 오는 4월 뉴욕에서 2차 기도회가 열린다.

박동미 기자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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